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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 등교제, 학생들의 이야기

2014.12.21 | 조회수 1113 키워드 | 2014 청소년기자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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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 등교제, 학생들의 이야기

(2014 청소년기자대상 = 한민주 기자) 경기도 교육청에서 실시한 9시 등교제, 이를 둘러싼 찬성과 반대 그리고 대립이 심화되고 있다.

  작년 2013년 경기도 교육청에서 처음으로 시행된 9시 등교제는 잠이 모자라고 학원과 방과 후 수업으로 고생하는 아이들을 위하는 취지에서 시작된 것으로 경기도 교육청에서 시발점을 끊고 현재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경기도 교육청의 경우 도내 학교의 90퍼센트에 달하는 2028개교가 9시 등교제를 시행하고 있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서울시 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관내의 모든 초, 중, 고 의 등교 시간을 늦출 수 있게 대 토론을 시작할 것이라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시도 내년 2월까지 시행계획을 수립하고 2015년 3월부터 9시 등교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최근 이 9시 등교제 시행을 앞두고 찬, 반의 의견 대립이 거세다. 이에 따라 실질적으로 정책의 영향을 받는 학생들의 생각을 중심으로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현재 9시 등교제가 시행되고 실시되고 있는 경기도 용인시의 상하 중학교에 재학 중인 1학년 전현종 학생은 “수면시간이 늘어나 아침에 일어나도 피곤하지가 많고 덕분에 수업시간에 집중하는데에 도움이 된다 ” 고 말했다. 제주시 제주외고에 재학 중인 1학년 강동인 학생도 "학생들의 피로도가 많이 하락해 조는 친구들이 없을 것 같다" 라고 답했다.

  또한 국회예산정책회에 따른 분석으로는 17개, 도 시 모두 9시로 등교시간을 변경할 경우 연간 1조 4626억의 사교육비 절감을 예상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사교육 억제 효과를 가지고 있다는 의견이 돌출되고 있다.

  강동인 학생과의 인터뷰에서 학생은 “제주도에 거주하다보니 농어촌지역에서는 시내로 등교하는 학생의 등교시간이 길어 수면시간이 더 부족해지게 된다 ” 라며 9시 등교제에 찬성하는 입장을 적극적으로 밝혔다.지난 3월 발표된 보건산업진흥원의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들 세 명 가운데 한 명 정도인 37퍼센트의 청소년이 아침을 결식한다는 자료가 나온 상황에서 등교 시간을 늦추는 제도를 통해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시간을 보장해야 한다는 의견 또한 공통적으로 나왔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반대 측의 의견 또한 뜨겁다.

  경기도 수원시 고색고등학교에 재학중인 1학년 설윤환 학생은 “부모님의 출근 이후로 아이들이 방치되어 토에 할 수 없게 된다"며 친구들 중에서 아침에 게임을 하거나 청소년으로서 용납되지 않는 행동을 하고 등교하는 학생의 수가 많다” 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는 국내 맞벌이 인구가 44%에 달하는 상황에서 맞지 않는 정책” 이라고 9시 등교제를 비판하였다. 설윤환 학생은 “9시 등교제가 실시되면서 출근시간과 이동시간이 같아지면서 그 때문에 학교에 지각하는 아이들이 늘어났다” 며 불만을 호소하기도 하였다.

  서울시 선덕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1학년 김승현 학생은 생체의 바이오리듬을 들어 9시 등교제를 들어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이제까지 8시에 맞추어져 적응된 몸이 갑자기 시간이 바뀔 경우 바이오리듬 또한 깨질 것 같다” 라며 “수능을 앞두고 있는 고등학교 고학년의 경우 바이오리듬의 깨짐은 치명적일 수 있다” 며 우려를 표했다. 선덕고등학교 1학년 곽원형 학생도 이에 적극 동의 하며 하교시간이 늦어지는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했다.

  한편 9시 등교제의 현실적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에 대한 의견도 들을 수 있었다.

“취지는 좋지만 학교가 늦게 끝난다는 점에서 학생들의 지지를 받기 힘들다 ” 라는 측면에서 서울시 서라벌고등학교 1학년 서재덕 학생은 “ 9시 등교제를 실시하되 적절한 시간을 등교시간으로 정하고 이에 따라 늦어지는 수업시수를 유연하게 조정하여야 한다. ”며 현행의 9시 등교제는 너무 늦고, 이에 따라 수업 계획 또한 수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시 방화고등학교 2학년 윤여현 학생 또한 “ 9시 등교제의 취지는 좋지만 점심, 석식시간이 줄어들거나 학사일정이 이로 인해서 무리하게 잡힐 경우 전체적인 학습에 지장을 주게 될 것" 이라며 교육 당국 차원에서의 수업 계획 재검토의 필요성에 대해 말했다.

  9시 등교제를 주장하는 찬성 측과 반대 측의 대립이 심한 가운데 정책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학생들의 의견을 중심으로 9시 등교제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여려 의견이 오고 가는 가운데 9시 등교제에 대한 여러 여론이 식지 않고 있다.
 
  
(9시 등교제가 시행된 한 중학교 - 사진 김호준)